꽃갈피 둘

 



<colbgcolor=#e7e4d5><colcolor=#7c2119> '''꽃갈피 둘'''
'''아이유 리메이크 2집'''
'''발매일'''
[image] 2017년 9월 22일
'''기획사'''

'''유통사'''
'''곡수'''
6곡
'''재생시간'''
25:12
'''타이틀 곡'''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1. 개요
2. 앨범 소개
3. 선공개
4. 수록곡
4.2. 비밀의 화원
4.2.1. 가사
4.4. 어젯밤 이야기
4.4.1. 가사
4.5. 개여울
4.5.1. 가사
4.6. 매일 그대와
4.6.1. 가사
5. 성과
5.1. 음원 성적
5.2. 음반 성적
6. 평가
7. 뮤직비디오 및 라이브 영상
7.1. 티저
8.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8.1. 가사
9. 여담

[clearfix]

1. 개요


'''트랙'''
'''곡명'''
원곡
작사
작곡
편곡
♬ 01
가을 아침#s-2
양희은
이병우
이병우
정성하
♬ 02
비밀의 화원
이상은
이상은
이상은
강이채
♬ 03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김건모
김창환
박광현
홍소진, 적재
♬ 04
어젯밤 이야기
소방차
박건호
이호준
임현제, 김성모
♬ 05
개여울
김정희, 정미조
김소월
이희목
정재일
♬ 06
매일 그대와
들국화
최성원
최성원
고태영
-
[1]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
아이유가 2017년 9월 22일에 발매한 두번째 리메이크 앨범.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에 이어 3년만에 발매된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이다. "꽃갈피 둘"이 발매됨으로 인해, 아이유가 '꽃갈피' 브랜드로 리메이크 미니앨범 연작을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전반적으로 80, 90년대에 발표된 곡들이 중심이지만, 70년대에서[2] 00년대 발표된 곡까지[3] 포함하여 전작에 비해 다루는 연대가 상당히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4] 전작 "꽃갈피"가 원곡의 무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꽃갈피 둘"은 원작의 형식이나 장르를 과감하게 새로 구성하는 시도가 돋보인다.[5]

2. 앨범 소개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
아이유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오래된 서재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꺼내든 책 한 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다 책갈피처럼 끼워진 빛바랜 네 잎 클로버나 꽃잎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오래전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선물했을 소박하고 아름다운 흔적. 또 그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어져있는 기억할 만한 글귀들. 이러한 '꽃갈피'는 요즘은 점점 잊혀 가고 있는 예전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보여주는 청년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 둘"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여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으로, 원곡에 담긴 아날로그 감성과 아이유 특유의 서정성이 마주한 스페셜 미니음반이다. 지난 "꽃갈피" 앨범과 마찬가지로 아이유 본인이 평소 아껴왔던 '꽃갈피' 같은 이전 세대의 음악들을 직접 선곡하였으며, 정재일, 고태영, 홍소진, 강이채, 적재, 임현제(혁오), 김성모, 정성하 등 폭넓은 세대와 장르의 뮤지션들과 협업하여, 원곡 고유의 정서 위에 아이유의 색채를 덧입히는 작업에 어느 때보다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의 노래들을 아이유의 순수한 음색으로 재해석해낸 "꽃갈피 둘"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되살려, 다시금 세대와 세대를 잇고 그 속에 진한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며, ‘꽃갈피’로써 추억의 선물, 그 자체가 되길 소망한다.

3. 선공개


발매 전까지 수록곡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깨고 <가을 아침>이 18일 오전 7시 기습적으로 선공개되었다. 이 날은 아이유의 데뷔일 9주년 기념일로, 하루 전 아이유의 인스타그램에 앨범 아트와 함께 내일 아침 7시에 선물을 뜯어보라는 글을 올렸고 그대로 다음날 7시에 공개되었다. 사실 이미 17일 효리네 민박을 통해 '가을 아침'의 일부가 공개되었는데, 18일 발매를 염두에 둔 아이유측과 효리네 민박 측의 콜라보레이션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수록곡



4.1. 가을 아침#s-2


[image]
원곡: 양희은 / 작사, 작곡: 이병우 / 편곡: 정성하

이 곡은 아침이슬 20주년 기념 음반인 "양희은 1991"에 수록된 곡입니다. 당시 비엔나에서 유학 중이시던 이병우 감독님과 뉴욕에 계시던 양희은 선배님께서 동시 녹음으로 하루 만에 9곡 녹음을 끝낸 음반이라고 선배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두 분의 어린 시절 풋풋함과 청량함을 느낄 수 있어 정말 많이 들었던 앨범인데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구성이 간단한 곡인데도 기타 연주와 목소리, 노랫말이 빈틈 없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제목 그대로 가을 아침처럼 아름답습니다.



4.2. 비밀의 화원


원곡: 이상은 / 작사, 작곡: 이상은 / 편곡: 강이채

"꽃갈피 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이상은 선배님의 간결하고도 따뜻한 문장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이 곡은 '그냥 나'로서, 그러다가 ‘어른'으로서, 또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서,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하는 가사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라는 가사에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습니다.

티저 선율만 듣고도 이 곡을 예측한 네티즌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수록되었다! 티저 영상의 후반부에 스타카토 연음으로 된 원곡의 메인 리프를 살짝 숨겨놓았다. 선공개 곡과 타이틀 곡을 제외한 수록곡 중에서 음원 성적이 제일 높은 곡이며 직전 리메이크 앨범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너의 의미'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이 댓글에서 종종 보인다. 배스킨라빈스 CF에 사용되어 이상은의 후기 작품 중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곡이며, 포크 록 풍이었던 원곡과는 달리 아일랜드 풍으로 편곡했다. 특이하게도 이런 에스닉한 무드는 이상은이 자주 선보였던 것인데, 즉 이상은의 곡을 이상은 본인보다 더 이상은 스타일로 편곡하여 리메이크한 셈.

4.2.1. 가사


<color=#373a3c> '''〈비밀의 화원〉'''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향기 나는 연필로 쓴 일기처럼
숨겨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젖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 연 그 가게에서
새 샴푸를 사러 가야지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월요일도 화요일도 봄에도
겨울에도 해가 질 무렵에도
비둘기를 안은 아이같이
행복해줘 나를 위해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4.3.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s-4


원곡: 김건모 / 작사, 작곡: 김창환, 박광현 / 편곡: 홍소진, 적재

언젠가 꼭 한 번 리메이크해 보고 싶었던 곡입니다. 누가 먼저 할까 봐 마음이 급해서, 지난봄에 발매된 제 정규 4집 "Palette"에 이 곡 한 곡만 리메이크 곡으로 넣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욕심나는 곡이었습니다. 김건모 선배님의 음역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녹음하는 내내 '어라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몇 번이나 놀랐습니다. 아마 "꽃갈피 둘"에서 마니아 팬을 제일 많이 보유한 곡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4.4. 어젯밤 이야기


原曲: 소방차 / 작사: 박건호 / 작곡: 이호준 / 편곡: 임현제, 김성모

너무나 유명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 리메이크하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또 그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라 용기 내어 싣게 되었습니다. 코드 진행부터 가사의 스토리, 메인 리프까지.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정말 균형 있고 탄탄해서 들을 때마다 감탄하는 곡이고, 이번 앨범 중 가장 즐겁게 작업한 곡이기도 합니다.

밴드 혁오의 멤버 임현제가 편곡에 참여하였다.[6] 워낙 널리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곡의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메인 리프인데, 리프의 멜로디 자체는 유지하였지만 편곡에서 대리코드를 차용해 코드 진행을 틀었으며, 피치를 조절하였고 새츄레이션(saturation) 효과를 주어, 마치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지는 듯한 묘한 불협화음을 곡 전체에 의도적으로 만들어 숨겨놓았다. 젊은 음악인들이 시도할 만한 실험적인 도전이라는 평이다.

4.4.1. 가사


'''〈어젯밤 이야기〉'''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나 혼자 가슴 아팠어
내 친구들이 너의 손을 잡고 춤출 때마다
괴로워하던 나의 모습을 왜 못 보았니
어젯밤 파티는 너무도 외로웠지
이 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 수가 없는 넌데
너는 그걸 왜 모르니 우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
쉴 새 없는 음악 소리 끝나기를 기다리며
나 혼자 우울했었지
내 친구들이 너의 손을 잡고 춤출 때마다
괴로워하던 나의 모습을 왜 못 보았니
어젯밤 파티는 너무도 외로웠지
이 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 수가 없는 넌데
너는 그걸 왜 모르니 우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
쉴 새 없는 음악 소리 끝나기를 기다리며
나 혼자 우울했었지

4.5. 개여울


원곡: 김정희, 정미조 / 작사: 김소월 / 작곡: 이희목 / 편곡: 정재일

정말 많은 선배님들의 목소리로 리메이크 된 곡입니다. 여러 버전의 '개여울' 중 2016년 발매된 정미조 선생님의 앨범 "37년"에 수록된 '개여울'을 가장 많이 참고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노래에도 이 곡 가사에 등장하는 '떠난 이'만큼 밉고 무책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는 곡이기에, ‘한’과 ‘처절한 원망’이 아무런 방어도 포장도 없이 그대로 와 마음에 꽂히는 곡입니다.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부르셨던 그 예전의 '개여울'과 몇 십 년 후 다시 부르신 최근의 '개여울'은, 그 음성에 담긴 감정부터 이야기까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오랜 시간 후에 이 곡을 꼭 다시 불러보고 싶습니다. ”

그 유명한 김소월의 시를 토대로 만들어진 원곡이다.[7] 본래 1966년 김정희가 최초로 취입했지만 전혀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5년 후인 1972년 대형가수 정미조의 목소리로 취입되어 비로소 인기를 얻었다. 한국 가요의 스탠더드 송이라고 할만하며, 적우, 말로, 심수봉, 왁스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다시 부른 바 있다. 영화 "모던보이"에서 주인공인 김혜수가 부르는 장면도 삽입된 바 있다. 데뷔곡 '미아' 이후로 잘 사용하지 않던 강한 진성 고음 음색이 후반부에 등장한다. 첼로 소리는 부다페스트의 첼리스트가 레코딩해서 보낸 음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4.5.1. 가사


<color=#373a3c>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4.6. 매일 그대와


原曲: 들국화 / 작사, 작곡: 최성원 / 편곡: 고태영

긴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그대와 최고!


4.6.1. 가사


<color=#373a3c> '''〈매일 그대와〉'''
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매일 그대와 도란도란 둘이서
매일 그대와 얘기하고파
새벽비 내리는 거리도
저녁노을 불타는 하늘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걸
같이 나누고파
매일 그대와 밤의 품에 안겨
매일 그대와 잠이 들고파
매일 그대와
새벽비 내리는 거리도
저녁노을 불타는 하늘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걸
같이 나누고파
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정말
매일 그대와 진짜 잠이 들고파 몹시
매일 그대와 엄청 얘기 하고파 정말
매일 그대와 매일 그대와

5. 성과



5.1. 음원 성적


[image]
2017년 9월 18일 공개한 선공개곡 <가을 아침>은 공개된지 하루만인 19일에 아이차트 올킬, 20일에는 PK를 달성하였다. 음원 차트를 종합하는 가온 주간 디지털 차트에서도 1주 1위 및 톱10에 5주 연속으로 차트인했다. 9월에 나와 연간차트에 약 100일만이 집계되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2017년 연간 가온 디지털차트 47위를 기록했다.
9월 22일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인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2위'''로 진입했으며, '''앨범 전곡을 TOP 10 안에 진입'''시켰다. 이 와중에도 선공개 곡인 <가을 아침>은 굳건히 1위를 내주지 않아 아이유가 아이유를 이기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너랑 나> 이후로 처음으로 진입 1위를 못했다는 후문.

5.2. 음반 성적


원래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타이틀곡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아내의 행적 등으로 논란거리가 생겨서 뮤직비디오랑 녹음까지 마친 상황에 이 곡을 빼기로 하였고[8] 예약판매 수량에 따라서 음반만 4만여장을 사전제작 해두었는데 미리 제작했던 음반 물량을 폐기하고 새로 제작하느라 음원 출시와 달리 음반 발매는 추석 이후에나 이루어졌으며 가온 기준으로 2017년에 49,862장이 판매되어 2017년 가온 연간 앨범 차트 68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음반이 판매되면서 음반의 총판매량은 6만 장을 돌파했다.

6. 평가


아이유의 목소리엔 묘한 힘이 있다. 투명하면서도 아련한 음색이 저 편의 기억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 꽃갈피 >는 세대 간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이번 앨범에서 그만큼의 감동은 발견되지 않는다. 여전히 좋은 보컬과 세련된 편곡으로 다듬어진 결과물이지만, 원곡을 2017년 버전으로 다시 부른 것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긴 어렵다.

첫 리메이크의 성공은 그가 태어나기 이전 노래의 감성을 체화하고, 나아가 그것을 자신만의 어법으로 변형시켰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단적인 예로 '나의 옛날이야기'를 메우는 서정적이고 또렷한 음성은 조덕배의 툭 내던지는 무심한 창법을 지워냈고,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보컬 리프와 층층이 쌓이는 화음이 원곡의 신시사이저 역할을 대신하며 복고 분위기를 표현했다.

그러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원래보다 한 층 톤다운 됐지만 전자 피아노와 베이스는 여전히 1990년대 팝 발라드에 머무른다. '비밀의 화원'에서는 이상은이 오버랩되고, '어젯밤 이야기'는 중심 멜로디와 엇박 리듬을 그대로 강조해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이 앨범을 '다시 만듦'의 범주에 가둔다.

원작자의 색채가 옅어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너의 의미'를 김창완과 함께 부르고 '여름밤의 꿈'을 쓴 윤상이 연주에 참여하는 등 원작자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간 이전과 달리, 이 음반에서는 정성하나 적재, 혁오의 임현제가 참여해 젊은 층의 감각으로 꾸린다. 이 차이가 원작자의 아우라를 끌어오거나, 원작과 그가 부른 노래 사이에 놓인 시간의 공백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선정된 곡들의 발매년도가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이질적인 감각을 선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엔 옅어진 아날로그 색채도 한 몫 한다. 부피 큰 수록곡들 사이에서 그의 진가를 보여주는 곡은 제목처럼 한 계절의 선선한 풍경을 여유롭게 그린 '가을 아침'이다. 목소리만으로 오롯하게 처음을 장식하고, 기타와 틴 휘슬의 청아함으로 아날로그 느낌을 강화해 그의 색채가 곡에 알맞게 녹아든다.

높은 곡 소화력, 연령과 관계없이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꽃갈피 시리즈의 의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래에게 낯선 1991년의 '가을 아침'을 소개하고 이를 음원 차트 상위에 놓은 것도 그이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신보는 '재해석'은 됐지만 '재창조'는 되지 않았다. < 꽃갈피 둘 >엔 그 시절 곡을 자신만의 맑은 감수성으로 표현해 모든 이를 공감하게 만든 '아이유'의 흔적은 사라지고, 지난 시절을 동경하며 복원하는데 충실한 한 후배 가수만 남아있다.

izm 평론가 강민정 ★★☆[9]


7. 뮤직비디오 및 라이브 영상



이래경 감독 연출. 깔끔한 편집이 눈에 띄는 뮤직비디오다. 영상 중간에 피피엘이라고 나오는 헤드폰은 소니 WH-1000XM2 이다.

특이하게도,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가 아닌 라이브 영상을 발매 일시에 맞춰 공개하였다. 애초부터 타이틀이 아니었기에 뮤직비디오가 없었으니 그 대신 라이브 영상을 공개한 듯하다. 이전 챗셔의 '제제', '푸르던'과 팔레트의 '이름에게' 역시 이 비슷한 라이브 영상들이 있었지만, 발매 일시에 맞추지 않고 조금 늦게 공개했던 걸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었다. 라이브 영상임에도 자막이나 세트를 활용하는 등 세심한 연출이 돋보인다.

7.1. 티저



9월 12일, 첫 번째 티저가 공개되었다. 이 영상은 Palette 앨범의 <밤편지>, <팔레트>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던 이래경 감독의 작품이다. 이 티저는 앨범 발매 후에 두 번째 트랙인 비밀의 화원 티저로 밝혀졌다.

9월 19일, 두 번째 티저가 공개되었다. 감성적인 첫 번째 티저 영상과는 달리,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신나는 분위기에서 무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티저는 앨범 발매 후에 네 번째 트랙인 어젯밤 이야기 티저로 밝혀졌다.

9월 21일, 세 번째 티저가 공개되었다. 밤편지의 일정 부분과 음이 일치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연장선에 놓일듯 했지만 후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 티저는 타이틀곡으로 내정되어 있던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의 티저임을 밝혔다. 최근 일어난 서해순 관련 사건으로 재수정을 하여 발매되지 않았다고 한다.

8.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원곡: 김광석 / 작사: 김광석 / 작곡: 김광석 / 편곡: 김제휘

비록 앨범에 담진 못했지만, 소중히 불렀고 여전히 아름다운 이 곡을 고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바칩니다.

아이유

본래 2번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은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아니었고 김광석의 3집에 실린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였다. 하지만 현재 김광석의 죽음에 둘러싼 아내의 행적 등으로 뉴스거리가 되자 '''뮤직비디오랑 녹음까지 마친 상황에''' 이 곡을 빼기로 하였고 이에 따라 CD 발매도 추석 뒤로 연기되었다. 이는 아이유가 유애나와의 팬미팅 행사에서 밝힌 내용. 아무래도 일말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듯한데 아이유가 이번 앨범에서 제일 아끼는 곡이었기에 실물음반 발매가 늦어지게된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유 입장에선 고인을 존중하는 뜻으로 발매 포기를 함으로써 발매했다면 역대급 리메이크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곡을 포기한 셈이다. 그래서 이러한 결정에 대해 팬들도 대중들도 호평하고 있다.
예약판매 수량에 따라서 어느정도 수요예측을 해두고 4만여장을 사전제작 해두었는데 결국 이 CD들은 출고되지도 못하고 폐기되었다.[10] 이후 2018년 1월 5일 김광석의 22주기를 맞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 뮤직비디오를 업로드하였다.뮤비
원래 타이틀곡으로 내정되었던 만큼 상당히 공들여서 찍은 뮤직비디오가 특징. 아이유 사단의 막내 기믹인 김제휘 작곡가가 편곡하였으며, 원곡의 포크풍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스타일로 편곡되었다.
뮤직비디오는 아이유와 박정민이 출연하였으며, 전반적으로 '밤편지'와 대구를 이루는 구성이다. '밤편지'가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쓰는 내용이라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남자가 여자에게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쓰는 내용인 것. '밤편지' 뮤직비디오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후반에 '밤편지'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썼던 꽃이 그려진 봉투의 편지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에서는 박정민이 아이유에게 돌려준다.
이 뮤직비디오 역시 최근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도맡아 하고있는 비하인드더씬의 이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덕분에 밤편지와의 소품, 구성적 연결점이 상당히 잘 매칭되어 완성도 높고 스토리가 좋은 영상물이 완성되었다.

8.1. 가사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 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장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 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 보다 커진 내 방 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 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 보다 커진 내 방 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9. 여담


  • 8일 아이유의 소속사인 페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음반 일정 공개와 더불어 아이유 공식 sns에 꽃갈피 둘의 커버이미지를 공개했다.사진
  • 앨범 발매전까지 리메이크 수록곡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때문에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12일 공개된 티저 1의 후반부 기타 리프를 근거로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이 수록되거나 타이틀곡으로 담길 것으로 리스너들과 팬들이 추정하고 있다. 2003년 발매된 이상은의 11집 타이틀곡으로 배스킨라빈스CM에 사용된 적이 있는 곡이다. 실제로 2번 트랙에 수록되었다.
  • 효리네 민박 13회에 아이유가 부른 양희은의 가을아침의 일부가 삽입되어 이번 앨범에 수록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9월 18일 기습 선공개되어 수록이 확정되었다.
  • 어떤 몰지각한 팬미팅 참석자가 오프더레코드 조건을 어기고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의 녹음파일을 영상화하여 온라인에 업로드하는 일이 벌어졌으나, 이를 발견한 팬들이 댓글로 삭제요청을 하고 소속사와 사이트에 신고한 결과, 아이유 소속사인 페이브측의 권리행사로 모두 내려갔다. 다만 이과정에서 아이유가 본인 입으로 촬영해도 된다고 한 앵콜곡 영상들이 몆개 내려가서 본의아니게 일부 팬과 업로더들이 피해를 보았다.
  • 이번 앨범의 각 곡의 원작자들이 아이유를 극찬하였는데, 특히 "개여울"의 원곡가수 정미조가 아이유가 먼저 리메이크곡을 들려주었다며, 듣고 난 뒤에 너무 좋다고 극찬하였고, "매일 그대와" 의 원곡가수 최성원은 아이유 본인[11]이 연락을 해 왔고, 이에 감동받은 최성원은 원곡을 마음대로 해쳐도 좋으니 마음껏 리메이크하라는 허가를 내려주었다. 또한, 선공개곡 '가을 아침'의 기타 세션이자, 작사/곡/편곡을 맡았던 음악감독 이병우[12] 역시 가을 아침을 원곡을 최대한 안 해치는 방향에서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였고, 이병우는 그 마음씨에 감동받아 흔쾌히 허락해주었고, 아이유를 통해 옛 명곡들이 다시 알려지는 계기가 되어서 참 기쁘다고 하였다.

[1] 타이틀 예정 곡이었으나 제외되었다. 그 이유에 관해서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문단 참고.[2] '개여울' (단 원곡은 60년대에 발표된 곡이다)[3] '비밀의 화원'[4] 전작의 경우 대부분의 곡들이 85년('나의 옛날 이야기')에서 91년('꽃') 사이에 발표된 곡이었으며 유일하게 '쿵따리 샤바라'가 96년 곡이었다.[5] 음악웹진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는 이 앨범을 두고 '''' ‘단지 하고 싶어서’ 하는 음악이란 인상을 또박또박 남기는 앨범도 간만이다.' ''' 라고 평했다.[6] 뮤직비디오에도 잠깐 까메오로 출연한다.[7] 직전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에도 김광석의 '꽃'을 리메이크하였는데, 이 곡의 가사 역시 김소월의 시 '산유화'에서 영향을 받았다.[8]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훗날 2018년 1월 5일 김광석의 22주기를 기념하여 공개하였다.[9] 평점 2.5점 / 5.0점[10] 출처 팬미팅에선 오프더레코드 조건부로 참석자들에게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사전예약자들에게는 포스터 한부를 더 증정해주기로 했다.[11] 리메이크곡을 할때는 원곡가수의 허가를 먼저 받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 과정을 매니저가 하는 여타 다른 가수들에 비해 아이유는 본인이 직접 연락을 했다고 한다.[12] 정규 4집에 '그렇게 사랑은'이라는 곡을 작곡해서 아이유에게 준 분이다.